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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법률및 상식

집의 방향, 남향이 아닌 집에서 살려면?

by 금탑부동산 노원본부 대표 정연길 2016. 8. 15.

집의 방향, 남향이 아닌 집에서 살려면?


 

 

 

 

 

 

 

옛날부터 남향집은 풍수로나 지리적으로나 최고로 꼽혔다. 하지만 내 마음대로 집 방향을 정할 수 없는 요즘, 남향이 아닌 집을 무작정 꺼릴 수만은 없다. 남향이 아닌 집에서 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배산임수(背山臨水). 한국 사람들이 집을 짓거나 선택할 때 가장 많이 고려하는 사항 중 하나다. 산을 등지고 물을 집 앞 가까이 두는 것. 그래서 강변도로에 즐비한 우리나라의 아파트들이 모두 비싼 값을 자랑하나보다. 풍수적인 이유 말고도 남향이 좋은 이유는 햇빛이 일정하게 잘 들어오기 때문. 남향은 우리나라의 위도상 고도가 낮은 겨울에는 빛이 집안 깊이 들어오고, 고도가 높은 여름에는 빛이 얕게 들어온다. 빛이 얼마만큼 들어오느냐가 뭐 그리 중요할까 싶지만 막상 볕이 잘 들지 않는 집에 살아보면 너무나 절실해지는 문제다. 남향집은 집에 해가 비치는 시간이 다른 방향들에 비해 길기 때문에 집이 오랜 시간 밝고 따뜻해 난방비나 전기료를 아낄 수 있는 장점도 있다. 또한 여름에는 남쪽으로 난 창으로 남동풍이 들어와 더 시원하며, 겨울에는 북서풍을 막아 추위를 피할 수 있다. 오후에 빛이 많이 들어오는 서향보다는 오전에 빛을 많이 받는 동향이 좀 더 쾌적하며 음식을 보관할 때도 상할 위험이 없어 좋다. 식물들도 잘 자라기 때문에 양이온이 증가해 집안 살균을 도와주므로 청결한 주거 환경을 가질 수 있는 것도 남향을 선호하는 이유다.

 

 

 

 

남향을 선호하는 이유

여러 가지 이유로 사람들이 남향을 선호하다 보니 아파트 역시 남향집은 좋은 가격에 거래되기도 한다. 실제로 향에 대한 우선순위는 남향, 남동향, 남서향, 동향, 서향 순서로 매겨진다. 동쪽에서 해가 뜨기 때문에 동향에 살아도 괜찮지 않을까 생각되지만, 아침에 빛이 일찍 들어오기는 해도 그 시간이 길지 않다. 아침 해가 일찍 강하게 비추기 때문에 일찍부터 하루를 시작하는 사람에게는 좋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이라면 깊은 잠을 이룰 수 없어 피로가 쌓일 수 있다. 한낮이 지나 빛이 들어오는 서향은 오후 내내 빛이 머물기 때문에 실내 온도가 많이 높아져 주거 환경으로는 적합하지 않은 경우가 많다. 특히 여름철에 해가 오랫동안 들어오고 겨울철에는 짧은 것도 단점. 북향으로 난 집은 하루 종일 빛이 들어오지 않아 주거 환경에서는 흔하지 않은 편이다. '잘 때 북쪽으로 머리를 두고 자면 안 된다'는 등 풍수상의 이유로 꺼리는 방향이기도 하다.

이런저런 것들을 따져봤을 때, 결국 남향밖에 없는 것인가란 생각을 하게 되지만 남향을 제외한 나머지 방향들이 나쁜 점만 있는 건 아니다. 해가 가장 먼저 드는 동향은 아침 일찍 생활을 시작하는 사람들에게는 좋다. 풍수적으로는 학문의 업적을 이룰 수 있다고 해서, 창조적인 일이나 학문에 관련된 직업을 가진 사람에게 좋다고 한다. 서향의 풍수는 금기운에 해당해 재물운이 있다고 알려져 있는데, 조용하고 침착한 방위로서 이러한 성향의 직업을 가진 이들에게 좋다. 북쪽은 수기운의 방위로 명석한 두뇌 활동을 할 수 있게 하므로, 목적에 따라 풍수를 활용하면 자신에게 맞는 방향이 된다. 그러므로 풍수적으로는 꼭 남향이 아니더라도 사는 사람의 성향과 목적에 따라 좋은 주거의 방향이 달라지기도 한다.

 

 

 

 


남향이 무조건 정답은 아니다

자신의 땅에 집을 짓는다면 누구나 원하는 방향에 원하는 모양으로 짓겠지만, 대부분 아파트 생활을 하는 현대인에게 이것은 꿈같은 일이다. 게다가 집을 고를 때 남향만 고집하기도 어려우므로, 자신의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방향을 선택하거나 향의 단점을 보완하는 인테리어를 하면 도움이 된다.

오후부터 빛이 많이 드는 서향은 실내 온도가 상당히 높아지기 때문에 여름에 특히 불편하고 음식 보관에도 영향을 미치지만, 그러한 점이 자연형 태양열 주택 같은 축열형 주택에는 오히려 유리할 수 있다. 서쪽 창에는 두꺼운 블라인드나 커튼을 활용해 빛을 차단하는 것도 방법. 여름 오후에는 되도록 창문을 열어두고 두꺼운 커튼으로 빛을 막는 게 좋다. 북향은 빛이 잘 들어오지 않지만 일정한 조도와 온도가 필요한 공간이라면 괜찮다. 다만 가족이 모두 모이는 거실이 북향으로 나 있다면, 커튼과 가구 등은 되도록 밝은 컬러로 고르고 따뜻한 느낌을 줄 수 있는 조명을 선택한다. 집안 구성원이 아침 일찍 일어나고 활동적인 라이프스타일을 가지고 있다면 동향집도 좋다. 다만 창은 집을 훤히 드러내는 통창을 피하고 커튼과 블라인드를 적절히 배치해 수면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한다. 만약 집을 짓는다면 대지의 방향은 도로와 밀접한 관계가 있으므로, 배치 단계부터 신중하게 결정하도록 한다. 대지가 도로에 면하고 있는 방향이 어디인지 파악하고, 빛이 들어오는 공간을 확보하여 주요 공간을 빛이 잘 드는 방향으로 놓아야 실패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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